민주당 비주류 인사들은 노무현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정균환 박상천 최고위원 등 비주류측은 '깜짝쇼'라며 회견 절차와 내용을 놓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밤 김원기 천정배 문희상 등 노 후보 측근의원들의 극비회동에서 결정되는 등 철통같은 보안속에 준비됐다. 때문에 최고위원들은 회견직전에야 노 후보로부터 회견내용을 구두로 전해들었다. 한화갑 대표가 먼저 "절차가 이렇게 진행돼선 안된다"며 형식을 문제삼았다. 이어 정균환 한광옥 최고위원도 "중요한 기자회견을 이 시점에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대했다. 특히 박상천 최고위원은 "검찰 인사권을 야당에 다 내주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은 개념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조목조목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이들 최고위원은 모두 기자회견장에 불참했으며,한 대표만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