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테러조직에 납치됐다가 5개월만에 풀려난 사업가 윤재근(42.경기 고양시)씨가 4일 오전 4시 마닐라발 아시아나 3763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무사히 입국했다. 그동안 소금과 바나나, 쌀만으로 끼니를 떼우느라 무려 15㎏이나 체중이 감소했다는 그는 그러나 건강한 모습으로 "두차례의 탈출시도와 필리핀 정부군과 테러조직간의 교전 등으로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겨 50년 같이 긴 시간을 보냈다"고 입국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미 알려진 것과 달리 보물선 발굴사업가가 아니라 고철판매업자이며 그를 납치한 테러조직도 이슬람 분리주의 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에서 탈퇴한사람들로 구성된 `아부소피아강'으로 `펜타곤'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이 많은 한국인들은 필리핀 테러조직의 납치대상이 되고있다"며 "한 필리핀인이 내가 납치됐던 마닐라 남동쪽 1천㎞의 말리스봉에 다른 한국인 사업가 고모씨 등 4명을 유인, 테러조직에 넘겨주기로 돼 있었는데 내가 먼저 나타나는 바람에 대신 붙잡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기혐의로 수배 중이어서 입국수속을 마치자 마자 경찰에 긴급체포돼 경기경찰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