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車부품회사 델파이를 가다] "운전자 안전.편의성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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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차를 타고 북서쪽으로 40분 가량 떨어진 트로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의 본사가 있는 도시다.
델파이 본사에서 북쪽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실버돔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독일 일본 브라질 싱가포르 등 15개국에서 온 90여명의 자동차산업 관련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델파이의 신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진행방식이 매우 독특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델파이는 행사명을 '007작전'으로 정하고 이벤트를 시작했다.
델파이가 개발한 기술은 007영화의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가 사용하는 신무기와 같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총괄한 데이비드 월린 수석부회장이 제임스 본드역을 맡았다.
그는 마치 제임스 본드가 신무기가 가득찬 차를 타고 영화에 나오듯 '세그웨이(segway)'라는 신형 이동수단을 타고 등장했다.
세그웨이는 '인터넷 이후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등장한 1인용 자동차다.
세계 최초의 자동 균형을 갖췄으며 브레이크와 기어 조종용 핸들이 없지만 시속 19㎞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델파이는 세그웨이의 부품을 거의 다 공급하고 있다.
세그웨이에 담긴 델파이의 기술을 홍보한 셈이다.
월린 수석부회장은 델파이의 위성라디오방송 충돌방지시스템 트렁크안전장치 등 현재 차량에 장착되거나 개발 중인 기술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델파이의 신기술이 장착된 차량을 직접 운전하는 시승식이 2시간 가량 열렸다.
기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는 재규어라는 스포츠카에 들어간 레이더 차량간격 유지 시스템.
앞차를 레이더로 감지해 앞차와의 간격을 최대 1백50m까지 자동으로 유지시켜 주는 시스템이다.
또 다른 스포츠카 코베트는 델파이의 안정된 브레이크 시스템과 차량균형기술을 자랑했다.
시속 60∼70㎞로 급커브를 돌아도 차가 안정감을 유지하자 참가자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월린 수석부회장은 아시아지역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에 기술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대자동차에 4억달러의 엔진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지난달 24일 이미 발표했다"며 "한국투자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에 열린 서울투자포럼에 참가,산업자원부와 한국 투자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J T 배턴버그 델파이 회장은 오는 10일 한국을 방문,한국 투자계획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델파이는 1999년 5월 제너럴모터스(GM)사로부터 분리 독립한 자동차 부품회사로 지난해 2백6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세계 41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종업원이 19만2천여명에 이른다.
트로이=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