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엄청난 인명손실을 야기한 서해교전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국회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채 속수무책이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치싸움으로 16대 하반기 국회 원구성이 지연되는 바람에 의장단 구성 조차 되지 않은 "식물국회"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교전사태가 발생하자 한목소리로 국회소집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정작 이를 다룰 국방위는 이름만 존재하는 상태다. 원구성이 됐다면 국방위를 즉각 소집,이 문제를 다루면 되지만 현재 국방위원장은 물론 국방위원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소모적 정쟁의 폐혜가 구체화되면서 정치권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를 의식, 국회 국방위는 이날 저녁 전반기 국방위원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 이규택,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30일 오전 회담을 갖고 서해교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가동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나라당은 국회의 부분 가동이라도 가능케하기 위해 내달 1일 본회의를 소집,국회의장만이라도 선출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에 정 총무는 "국회를 가동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