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도발] 해외반응 : NYT "남북한 우호관계 깨졌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AP AFP등 세계주요 통신사와 CNN과 BBC방송등은 남북한 해군이 29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교전을 벌인 사실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남북한 해군 함정들이 이날 오전 연평도 인근해역에서 교전을 벌였으며,이 과정에서 5명의 한국해군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18명이 부상했다는 사실을 서울발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오전 11시27분, AFP통신은 11시30분, 교도통신은 11시48분 각각 긴급기사로 교전사실을 처음으로 전했으며 미국 CNN과 영국 BBC방송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이 사건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상희 합참 작전본부장이 이번 사건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한국정부가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연합뉴스를 인용해 북한의 경비정 1척도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북한 경비정이 올들어 9차례나 NLL을 넘어 한국해역을 침범했으나 이번이 남북한간 직접 교전을 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999년 연평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이 한국 해군 군함에 의해 교전중 격침됐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김대통령의 NSC 긴급 주재사실을 중점적으로 전하는 등 향후 사태추이를 관심있게 보도했다.
또 베이징 주재 북한 관련 소식통을 인용, 북한 언론들이 현재까지 이번 사건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월드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했다.
CNN과 MSNBC방송도 남북한간 교전사실과 남한측 피해상황,지난 1999년 연평도 교전사실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29일 서해교전이 남북관계를 2년전 개최됐던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악의 상태로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측 프리깃함 1척에 화재가 발생하고 북한 경비정 1척이 연기를 내뿜으며 북쪽으로 예인돼갔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9일 한국-터키전이 열리는 날 발생한 남북한간 서해교전이 그동안 월드컵 경기를 통해 조성된 것으로 여겨지는 남북한 간의 우호정신이 깨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판에서 "북한이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한국 이탈리아전을 비롯해 경기 일부를 방송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이번 서해 교전으로 3,4위전을 보기 위해 모인 많은 한국 사람들을 실망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999년 6월 서해 교전 이후 가장 심각한 사태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29일 서해에서의 남북한 교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양측의 자제와 인내를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의 이후 무르익던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 속에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며 "한반도에 긍정적인 일들이 이어지고 있는 흐름이 위험에 처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관영 이타르 타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또 "남북한 당국이 지혜와 인내를 모아야할 것"이라면서 "갈등이 야기된 정확한 이유를 찾아 사태가 증폭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공영 ARD 방송은 29일 남북한 해군이 서해에서 교전을 벌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한 화해 노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남북한간 서해 교전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이날 북한의 고속경비정 2척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으며 올해 들어서만도 이같은 침범이 이미 10건이나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정훈.신동열.오광진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