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VIP 상암경기장 총출동 .. '12번째 선수'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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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독일 간의 월드컵 4강전이 열리는 2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이건희 삼성 회장, 손길승 SK 회장 등 정.재계의 VIP가 총출동해 응원전을 벌이게 된다.
정부 인사의 경우 김 대통령과 이상주 교육부총리, 송정호 법무, 김동신 국방, 이근식 행정자치부장관 등 장관급 이상 인사만도 10여명 가량이 준결승전을 관전할 계획이다.
정계에선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도 현장을 방문, 4강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은행계에서도 김정태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4개 은행장이 응원대열에 참여할 예정이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의 경우 독일인 부행장 2명이 독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상암동 경기장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행장과 부행장이 '응원대결'을 벌이게 됐다.
◆ 장관급이상 10여명 관전
행정부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이상주 교육부총리, 송정호 법무, 김동신 국방, 이근식 행정자치, 채영복 과학기술, 방용석 노동, 한명숙 여성부 장관,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 김호식 국무조정실장 등 장관급 이상 인사 10여명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방문, 응원할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우리팀이 치른 5번의 경기 가운데 대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전 등 세 경기를 직접 관전했으며, 대 미국전과 이탈리아전은 청와대에서 응원했다.
박선숙 대변인은 "한국팀의 월드컵 4강 진출은 참으로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운 일"이라면서 "김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저력을 일깨워준 선수단의 선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동 국무총리는 월드컵 조직위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나 김 대통령이 참석하는 바람에 가지 않고 TV를 보며 응원할 예정이다.
월드컵 조직위측은 월드컵대회 시작전 VIP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준결승전 참관 희망자에 초청장을 보냈으며 장관급이상 인사 9명이 참석의사를 보내 왔다고 설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장관급 인사들의 참석 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재계총수들 CEO와 관전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및 계열사 CEO들과 함께 상암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이 회장은 8강전때는 경기장에 가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TV를 시청했었다.
손길승 SK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황두열 SK㈜ 부회장 등 SK그룹 CEO들도 BP, 로열더치셸, 엑슨모빌 등 다국적 에너지기업의 주요 인사들을 상암구장으로 초청해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김항덕 고문,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 박주철 SK글로벌 사장 등 10여명의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LG정유 허동수 대표이사는 LG정유 판교수련소내 체육관에서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놓고 직원가족들을 초청해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LG정유는 지난 22일 스페인과의 8강전때는 이곳에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응원전을 펼쳤다.
8강전 응원에 참가하지 못했던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역시 4강전때는 현장에서 응원키로 했다.
유상부 포스코 회장은 서울지역 임원들과 함께 관전할 계획이다.
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임원들도 응원전에 동참키로 했다.
양 사장은 상암경기장 건설공사를 총지휘한 주역이어서 남다른 감회를 느낄 것으로 보인다.
도레이새한의 이영관 사장은 국내외 바이어 10여명과 함께 상암구장을 찾을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CEO들은 임금협상이 진행중이어서 관람을 취소했다.
축구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김형벽 현대중공업 회장도 이번에는 참관하지 않을 예정이다.
◆ 4개 은행장 참여
은행장들 가운데선 김정태 국민은행장, 이강원 외환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강정원 서울은행장 등이 상암경기장에서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한국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독일 코메르츠 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의 경우 드로스트 부행장과 메어포르트 부행장이 독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의 경우 은행장과 부행장들이 본의 아니게 응원전으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홍영식.김홍열.이성태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