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빠르면 이번주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열고 그동안 원구성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국회의장 선출을 자유투표로 하기로 하고,조속한 시일내 원구성을 마무리 짓기로 의견 접근을 보았다. 그러나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27일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자유투표로 의장선출=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이날 총무회담에서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 자유투표를 실시하기 이전에 한나라당이 의장후보에 대한 공천취소를 공식화해야 한다"고 제안해 사실상 한나라당이 요구한 자유투표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관용 의원의 국회의장 후보 내정을 취소키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원구성 협상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원구성이 늦어지면 양당이 모두 비판을 받게되는 점을 인식해 적극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을 이규택 총무에게 지시했다. 민주당도 총무회담에 앞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조속히 원구성을 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국회의장 자유투표 방안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부의장.상임위원장 배분 신경전=민주당 정총무는 "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선출할경우 의장을 차지한 당은 부의장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한나라당 이총무는 "검토할 시간을 달라"며 난색을 표명했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와 관련, 정총무는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일괄해서 타결해야 한다"며 "상임위원장 구성은 전반기 국회와 동일하게 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국회에서 민주당 몫이었던 운영위 예산결산특위 국방위 행정자치위 문화관광위 산업자원위 환경노동위 정보위 등 8개 상임위 위원장 자리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법사위와 재경위를 민주당에 내주는 대신 운영위와 예결특위는 원내1당인 한나라당이 차지해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27일 속개되는 총무회담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김형배.윤기동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