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설회관에서 최근 열린 제10회 건설기능경기대회 시상식에서 벽돌쌓기부문 대상을 받은 이춘기씨(45·신탁건설)는 "거칠고 고된 건설현장 일이지만 한눈 팔지 않고 노력해온 게 인정받아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씨는 지난 22년간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을 빼고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벽돌쌓기에 매달려온 악바리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벽돌쌓기의 '이 박사'로 통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과 함께 건설현장을 전전해야 했던 이씨는 하루 10시간 안팎의 중노동에 지쳐 수없이 전직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타고난 손재주가 아까워 주저앉곤 했다. 이씨는 특히 이 분야 오랜 기술자들까지도 힘들어하는 아치 벽난로 등 까다로운 공사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건설기능공 스스로도 당당한 전문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직업의식을 가져야 외부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