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16강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패한 이탈리아 선수단이 20일 낮 12시 귀국길에 올랐다. 1백30명에 이르는 이탈리아 선수단은 출국장에서 한국과의 경기 결과에 대한 불만이 가시지 않은 듯 시종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으며 일부 선수들은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골키퍼인 잔루이지 부폰은 방송 카메라가 나타나자 불쾌한 얼굴로 오른쪽 주먹을 쥔 상태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펴보였고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국내 팬의 사인 요구에 '노(No)'라며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거절했다. 한국과의 경기중 두차례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던 프란체스코 토티도 언론의 인터뷰 요구를 퇴짜놓았다. 이날 환송 나온 일부 여성 팬들은 선수단의 초라한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탈리아 명문 프로축구팀 인터 밀란의 최고위 인사가 이탈리아팀의 탈락과 관련,홈어드밴티지의 불가피성을 거론하며 판정시비 진화에 나섰다. 인터 밀란의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는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과의 경기에서 주심이 이탈리아를 겨냥해 (불공정한) 판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심에게 가장 어려운 상황은 개최국 경기를 맡을 때"라며 "홈팀에 다소 유리하게 판정하는 현상은 역대 월드컵에서 줄곧 발생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 '초년병' 세네갈을 8강까지 끌어올린 명장 브뤼노 메추 감독(48)이 잇단 '러브콜'로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메추 감독은 20일 "두 나라로부터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아달라는 제의와 함께 클럽 감독직 제의가 몇군데에서 들어왔다"고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지금은 그 대표팀 감독이 현직에 있는 상태여서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추는 이미 프랑스 리그의 세당으로부터 감독으로 와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고 터키 리그의 가지안테스포르에서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추는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터키와의 8강전이며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나는 반드시 휴가를 갈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안정환의 멋진 헤딩슛처럼 두통 질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전북 익산시에 있는 한 한의원이 한국팀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하면 무료 진료를 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강익현 한의원(익산시 남중동)은 20일 한국팀이 광주에서 벌어지는 준준결승에서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르면 오는 24일 하루 두통 환자에 한해 자신의 병원과 시내 주요 거리 8곳에 간이 진료소를 설치해 무료 진료를 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무료진료 대상을 두통 환자로 한정한 것은 안정환의 골든골 등 이번 대회에서 유난히 헤딩골이 많이 터진 데서 착안한 것이라고.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