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부경찰서는 20일 주유대금을 결제하면서 운전자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몰래 빼낸 뒤 카드를 복제해 사용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등)로 권모(36)씨 등 8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지난달 24일부터 5일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경북 칠곡 C주유소에 위장취업한 뒤 신용카드정보 판독기를 이용, 신용카드로 주유대금을 결제한 운전자 이모(49.회사원)씨 등 3백여명의 신용카드 개인정보를 빼내 카드 56장을 위조, 최근까지 27차례에 걸쳐 모두 2억여원 상당 물품을 구입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신용카드 판독기를 카드 복제프로그램이 설치된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 카드 위조장비를 이용해 분실신용카드,공중전화카드, 미용실회원카드 등에고객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수법으로 카드를 복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분실신용카드로 복제한 위조카드로는 백화점 등에서 물품을 구입했고, 공중전화카드, 미용실회원카드 등으로 위조한 카드는 카드할인업자와 짜고 카드할인을 받아 현금을 챙겨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주유소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지불할 때차에서 내리지 않고 별 의심없이 직원에게 카드를 맡긴다는 점을 악용,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