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마감] 연중최저 급락, "리스크 관리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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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나흘째 내리며 연중최저치로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손절매성 투매물량이 쏟아지며 옥석을 가리지 않고 하한가가 속출하는 폭락장세가 연출됐다.
전날 AMD 등 미국 반도체주의 실적경고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D램 담합 혐의로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는 등 돌발 악재가 시장을 강타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전저점 68선이 깨지면서 시장분위기가 침체돼 당분간 지수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코스닥지수는 66.26으로 전날보다 3.92포인트, 5.59% 내려 마감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6일 수준으로 후퇴했다. 장중기준으로는 65.97까지 밀려 지난해 11월 7일 65.66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가 여전히 부진해 2억 3,500만주와 8,300억원에 그쳤다.
뚜렷한 매도주체가 부각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매매 가격대가 낮았다. 외국인이 장막판 21억원 순매수로 전환하며 낙폭 축소에 기여했고 개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우위로 마쳤다.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하락종목수가 736개, 하한가는 115개에 달했다. 업종별로 디지털컨텐츠가 10% 가량 내리며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반도체, 소프트웨어, 전기전자, 기계장비, 컴퓨터서비스, 통신장비, 정보기기, IT부품 등은 7% 이상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20개가 모두 내렸고 엔씨소프트, 유일전자, 안철수연구소 등은 10~11% 급락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마이크론 악재로 거래소 급락과 동조하며 심리적 투매현상이 벌어졌다"며 "지지가 기대되던 70선이 무너져 유동성이 보강되지 않을 경우 진정국면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거래량이 바닥수준이라 매도세력은 거의 완결될 모양이라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며 "내일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볼 만 하지만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기업체의 설비투자가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IT수요는 기대하기 힘들어 당분간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그나마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치 마저 낮아져 18~20배에 달하는 높은 PER 수준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