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월드컵 두배 즐기기" 월드컵이 사이버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매 경기가 끝날때마다 인터넷 공간은 각종 화제성 소식으로 만발하고 있다. 한국팀 게임의 경우 인상깊었던 골 세리머니나 특정 선수 아이템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재빨리 등장하고 있으며 16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에는 "귀화"한 히딩크의 "가짜 신분증","히딩크 종신 감독형"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식들이 네티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인터넷의 위력은 시청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방송사들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정 방송사는 축구 해설위원들의 발언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시청률이 떨어져 고전하는 등 이번 월드컵은 한국팀의 선전못지않게 인터넷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기발한 월드컵 아이템=지난 10일전이 끝난 후 라이코스는 "황선홍 붕대 아이템"을 선보였다. 이마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압박붕대로 머리를 감고 헤딩을 하는 황 선수의 마지막 투혼을 기리기위해 만든 것.라이코스는 안정환의 "반지 세리모니 아이템도 선보였다. 미국 전 동점골 후 안정환 선수의 세리머니는 네티즌들의 묶은 체증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인터넷에는 곧바로 이 장면을 묘사한 합성 이미지가 선보였으며 인터넷카드업체인 레떼는 이 동작을 활용한 플래시카드를 발표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태극기 붉은티 등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는 다모임,축구화 국가대표팀 유니폼 등 축구관련 아이템으로 판매하고 있는 네오위즈 등은 한국팀의 선전에 힘입어 폭발적인 판매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히딩크 감독을 귀화시켜야한다는 네티즌사이에서 돌아다니는 "히딩크 주민등록증"과 전국민들에게 밤잠을 설치게 하는 죄등 5가지 "죄목"을 들어 히딩크를 영구 감독직형에 처해야 한다는 의견 등 월드컵 관련 유머와 신종 아이디어가 만발하고 있다. 네티진은 못말려=이번 월드컵 기간 중 나타난 또 하나의 위력은 바로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경기중계에 대한 분석.한국팀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수만명의 네티즌들이 자신의 의견을 쏟아놓기위해 게시판을 찾아 다양한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경쟁관계인 방송사의 해설을 비교해서 올리는 분석과 특정 선수에 대한 비하발언에 대한 비판은 해설자들을 당황케 할 정도다. 월드컵 초반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던 SBS와 MBC의 월드컵 중계 시청률경쟁도 네티즌에 의해 판가름났다. "만담식 중계"라는 비판과 잦은 구설수에 오른 SBS는 초반 이후 시청률 경쟁에서 MBC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만 것. 이에대해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이 "거리응원"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며 우리 국민들의 열정을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을 통한 소통이 가능했기때문"이라며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