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미국의 주가와 달러가치의 하락 압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17일 미국이 5개월째 실물지표의 호조세에도 불구, 주가와 달러가치가 떨어지는 등 실물.금융지표간 괴리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는 정보통신 부문의 수익성이 부진한 데다 엔론사태를 계기로 미국내 기업지배구조, 회계관행, 월가의 신뢰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평가가 확산돼 자본유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앞으로 외국자본 유입이 계속 부진할 경우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돼 '자본유입 부진→주가.달러가치 하락→자본유입 부진 심화'라는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은 그러나 미국 실물경제의 회복기조가 이어지는 한 최근 자본유입 둔화가 자본유출 상황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의 회계와 지배구조 등에서 가시적인 제도개선이 이뤄지면 시장의 과민반응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