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매수세 실종속에 이틀 연속 내렸다. 대표적 기술주 휴맥스가 실적전망 악화로 이틀째 하한가를 이어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시장도 지난주말 소매매출, 소비자신뢰지수 등 소비관련 지표악화 이후 불투명한 기술주 예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경계감을 한층 높였다. 70선 부근에서의 지지심리로 매도세가 강하지 않았지만 신규 매수세력도 부각되지 못해 거래가 더욱 침체됐다. 1억 8,500만주와 7,250억원으로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로 지수하락을 주도했고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섰다. 시장관계자들은 모멘텀 부재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며 바닥다지기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코스닥지수는 70.46으로 전거래일보다 1.09포인트, 1.52% 내렸다. 지난주말 나스닥반등을 반영하며 개장초 72.09까지 오른 뒤 후속 매수세가 뒤따르지 못해 하락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종목중 SBS를 제외하곤 모두 내렸다. 휴맥스를 비롯해 강원랜드, LG홈쇼핑, 엔씨소프트 등은 3% 이상 내려 낙폭이 컸다. 반면 시가총액 12~15위권 종목인 아시아나항공, 다음, 국순당, 옥션 등은 올랐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힘이 부쳤다. 업종별로 금융, 디지털컨텐츠, 통신장비, 정보기기 등이 2~3% 내렸고 종이목재, 섬유의료, 출판매체 등은 올랐다. 상승종목수는 개장초 500개를 넘으며 기세좋게 출발했지만 차차 줄어 상승 279개와 하락 427개로 역전되며 마쳤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거래 부진 현상은 더 나올 매물도 별로 없지만 지수상승시에도 매수세가 들어오지 못한다는 시장 체력 약화 인식으로 이어져 차익매물을 불렀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저가 메리트가 있고 바닥권 인식이 있지만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체력보강이 중요하다"며 "오는 18일 미국 오라클 예비 실적발표 등에서 모멘텀을 찾지 못할 경우 바닥 다지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지난주 72선이 위치한 200일선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5월의 지지선이 이젠 저항선으로 자리잡은 모습을 보였다"며 "5일, 20일, 200일 등 제반 이동평균선이 수렴하고 있어 지수가 오르려면 신규매수세가 유입되야 한다"고 진단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지난주 상승에 따른 자연스런 조정과정이며 하락국면으로 들어서는 것으로 보긴 힘들다"며 "70선 하방경직성과 미국 시장의 기술적 반등이 예상돼 저가 매수세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