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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스꽝스럽게 뭉개버린 '권력' .. 소설가 윤흥길 '완장'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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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 '장마' 등의 작품을 통해 1970년대 개발독재의 그늘과 이데올로기 문제를 다뤘던 소설가 윤흥길씨(60·한서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최근 장편 '완장'을 재출간했다. 83년 처음 발표된 이 소설은 절판과 재출간을 네 차례 거듭하며 누적판매부수 10만을 기록한 스테디셀러다. "주인공 임종술은 권력을 증오하면서도 선망하는 소시민이죠.증오와 선망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해학적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풍자의 예리한 칼로 도막치는 것도 방법이지만 해학의 두루뭉실한 그릇에 원천적으로 수용해 버리는 것도 한국적인 비판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장'의 주인공은 사대육신 멀쩡한데도 반거충이로 펀둥펀둥 '먹고대학'을 다니는 인물이다. 그도 한때는 서울에서 포장마차 하고 양키물건 떼다 팔며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단속반에 쫓겨 감방까지 다녀온 뒤 낙향하여 건달생활을 한다. 그런 임종술에게 어느 날 저수지 감시원이란 '벼슬'이 떨어진다. 낚시꾼을 쫓아내는 임무를 맡은 임종술은 완장을 차고 안하무인으로 날뛰기 시작한다. "임종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더 큰 완장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는 권력의 부스러기를 주워먹고 돌팔매를 대신 맞아주는 존재지요. 혐오와 연민이 공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연작소설 '때와 곳'을 집필중인 윤씨는 6·25와 분단문제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 장편 대하소설 '밟아도 아리랑'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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