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에너지 공급확대 정책을 입안하던 지난해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이 엔론 등 에너지 관련주를 집중 거래 한 것으로 14일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실은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의 주식을 관리하는 브로커가 에너지 관련주들을 매입 또는 매도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리비 실장에게 사전에 허락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주식거래 내역은 공직자재산등록 서류에 의해 확인됐다.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인 블룸버그가 입수한 서류 사본들에 따르면 리비 실장은 지난해 2-7월중 엔론, 엑셀론, 엑손, 모빌, 체세픽 에너지 및 칼파인 등 에너지 관련회사들의 주식을 매각했다. 규모는 5만달러에서 22만5천달러인 것으로 드러났다. 브로커는 또 원전 회사인 엑셀론 주식 3만달러 어치를 지난해 4월 12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 가격은 주당 67.01달러였다. 리비는 엑셀론 주식을 지난해 4월 24일 주당 69.58달러에 매각했으며 그해 7월 23일에는 58달러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 대변인실은 "엑셀론사 주식 매입은 리비 실장이 원한 것이 아니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대변인실은 "리비 실장이 엑셀론사 주식매입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를 팔도록 브로커에게 지시했다"면서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사안"이었다고 강조했다. 공직자재산공개 서류들에 따르면 이밖에 부시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인 카를 로브도 지난해 엔론 주식 등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앤드루 카드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지난해 뮤추얼펀드 등을 통해 30만달러 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인 콘돌리자 라이스의 경우 스미스 바니 등에 지난해 7월10만달러 상당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