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고급주택을 무상으로 사용케 하는 관행이 도마위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보도했다. 데니스 코즐로우스키 전 타이코인터내셔널 회장이 1천8백만달러짜리 아파트를 회사명의로 구입,임대료를 내지 않고 사용한 것이 탈세인지 여부를 미 검찰이 조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월지는 GE 도요타자동차 이트레이드 펩시코 등 많은 기업들이 경영자를 위해 고가의 주택을 매입했다고 전하고 "문제는 탈세여부"라고 지적했다. 회사명의 주택을 개인용으로 쓴 경영자는 그 주택을 소득으로 잡아 세금을 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다구치 도시아키 도요타자동차 북미법인 사장이 6백80만달러짜리 회사명의 아파트에 공짜로 살고 있는 게 그 예다. 일부 기업들은 주택 임대료를 특별보너스 형태로 경영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경영진이 주택을 사용한다며 개인용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