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에 위치한 한영전자(대표 한영수·55)는 산업용 온도조절계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1972년 설립 이후 30년 동안 이 제품만 생산해왔다. 한 세대를 거치면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영수 대표는 "온도조절계 만큼은 세계 유수의 기업과 경쟁을 해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오므론과 요코가와,미국의 하니웰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전자는 국내 산업용 온도조절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자릿수. 하지만 2~3년 안에 10%대의 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최근 내놓은 '프로그램 온도조절계'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 제품은 인공지능을 갖춰 컴퓨터를 통한 자동온도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여러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기능을 갖고 있다. 한 대표는 "동종업계에서 사출 금형 설계 생산 조립 등 전공정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며 "불량률 제로를 실현하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매출액의 1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1982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한영전자는 현재 전세계 50여개국에 제품을 내다 팔고 있다. 첫해 5천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지난해엔 3백만달러에 달했다. 올해 수출목표는 5백만달러. 한영전자는 올해 시설자동화와 신제품 개발에 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박람회에도 적극 참가,수출대상국가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한 대표는 "중국 동남아 지역 업체들의 기술제휴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2백40억원,순이익 24억원을 올린 한영전자의 올해 매출과 순이익 목표는 각각 3백억원과 40억원이다. (02)679-0941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