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가 신용등급 강등조치에 불만을 표시한 국가의 의회에 출석,그 이유를 설명해 주목된다. 무디스는 12일 고위직원 2명을 일본 국회에 보내 국가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를 국회에 나와 해명하라'는 일본정부의 강력한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이날 무디스의 톰 바이른 선임애널리스트와 톰 켈러 아·태지역 책임자는 일본의원들 앞에서 일본신용등급을 'Aa3'에서 'A2'로 낮춘 까닭을 자세히 밝혔다. 두 사람은 "일본정부의 빚이 국내총생산(GDP)의 1백4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데다 고이즈미 총리의 미진한 경제개혁으로는 정부빚이 줄어들 가능성이 없어 엔화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원과 정부관리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한 의원은 "세계 제2 경제대국의 국가신용도가 극심한 내전을 겪은 아프리카중남부의 보츠와나보다 못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무디스의 평가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재무성 차관도 "해외채권과 민간저축 경상흑자 외환보유액이 세계 최대인 일본의 신용등급이 폴란드와 그리스 수준밖에 안된다는 것은 '얼토당토 않은(ridiculous)' 일"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무디스 직원의 일본국회 증언으로 S&P와 피치 등 다른 국제신용평가회사들도 신용등급에 불만을 품고 있는 나라들의 의회에 출석,해명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