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프로그램 매물을 뚫고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11일 증시는 종합지수 800선의 지지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지수선물, 지수옵션, 종목옵션 동시 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을 하루 앞둔 매물 부담을 흡수했다.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전환하며 상승 분위기 연장을 주도했고 기관은 주가지수선물을 큰 폭 사들이며 지수방어 의지를 드러냈다. 월요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는 한미 증시의 차별화 논리와 바닥권 인식이 확산돼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43포인트, 0.42% 높은 815.33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장 초반 803까지 떨어진 이후 꾸준히 저점을 높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71.36으로 0.11포인트, 0.15% 상승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두 달간의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 트리플위칭데이 이후의 수급 개선 기대감이 저가 매수를 불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시장은 종합지수 800선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된 가운데 추가 상승을 도모할 전망이다. 국내외 악재에 내성이 길러진 가운데 만기일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저점 높이기를 시도할 공산이 크다. 이날 대규모 매물 출회에도 불구하고 매수차익잔고가 여전히 8,000억원 이상 남아있지만 이번주 들어 상당 부분 롤오버가 진행된 데다 장기주식저축 연계 물량 등을 감안하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오히려 오는 14일부터 변경되는 지수산정방식에 따라 트래킹에러 등을 우려한 대규모 매물 출회가 나타날 경우 지수관련주의 저가 매수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뉴욕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이었지만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기관이 지수선물을 강하게 사들이면서 저점에 대한 신뢰성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현재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만기일 매물이 5,000억원 가량 출회되더라도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화학, 철강 등 소재주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850선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날 증시는 철강금속, 유통, 증권, 건설, 운수창고, 화학, 디지털컨텐츠, 반도체 등이 올랐고 전기가스, 은행, 의료정밀, 음식료,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등이 반락했다. 삼성전자가 매매 공방 속에 35만원 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한 가운데 하이닉스가 독자생존방안 등으로 9거래일만에 7% 이상 급등했고 SK텔레콤, KT, PSOCO 현대차, 삼성SDI, 강원랜드, LG홈쇼핑, 엔씨소프트 등이 상승에 합류했다. 신한지주, 국민은행, 조흥은행, 기아차, KTF, 기업은행, LG텔레콤 등이 하락했다. 월드컵에서 한국이 폴란드에 승리한 이후 급등세를 달리던 도원텔레콤, 일간스포츠 등은 전날 미국과의 무승부 이후 급락세로 돌변했다. 외국인이 12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68억원을 처분했다. 개인은 장 후반 14억원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공조가 개인 매물을 받아냈다.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관심이 집중된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2,119억원 출회되며 매수 492억원을 압도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