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대표 김순무)는 최근 발효유 전문업체에서 종합 건강식품회사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전통적인 주력 품목은 65ml 들이 소형 야쿠르트였지만 최근엔 이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위(胃)건강을 위한 고급 발효유(윌)와 기능성 음료(무하유)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용기면 중심으로 라면사업도 벌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도시락면은 러시아 등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유산균 발효유와 식품이라는 틀 안에서 주력 상품의 품목이 다양화된 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앞으로도 발효유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관련 분야로 선별 진출해 건강식품에 관한 한 최고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최근 매출은 2000년 6천6백억원에서 2001년 7천7백억원으로 늘었다. 올 매출도 8천5백억원으로 예상돼 매년 10%를 훨씬 넘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같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축적된 유산균 기술을 꼽았다. 한국야쿠르트는 1975년 연구소를 설립한 후 꾸준히 R&D(연구개발)를 진행했고 95년에는 한국형 유산균을 발견해 97년 상용화하기도 했다. 위 건강 발효유 "윌"의 경우 2백17개 유산균 가운데 헬리코박터균 억제능력이 탁월한 균 2개를 선별해내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개발됐다. "윌" 제조기술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특허를 획득했고 최근 외국 업체들도 기술도입을 타진하기 위해 관계자를 파견하기도 했다. 음료 부문도 활성화되고 있다. 주요 품목 가운데 하나인 "식혜"는 지난 5월에만 6백만 캔이 팔려나가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올 3월 시판된 "무하유"는 5월 한달간 1백만 캔 이상이 판매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커피음료 "산타페"와 "뿌요소다" "리틀짜리"등 어린이용 음료들도 꾸준한 인기다. 라면 사업은 용기면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왕뚜껑"과 "빅3",수출품목인 "도시락"등이 대표 상품들.특히 "도시락"은 러시아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식품 단일 품목으로는 흔치 않게 5백억원 이상의 수출실적도 올렸다. 일반 봉지면에는 "왕라면"과 "팔도 비빔면"이 있으며 이 가운데 "팔도 비빔면"은 비빔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마케팅 상의 강점으로는 판매조직이 손 꼽힌다. 현재 이 회사에는 1만1백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있고 이들은 각 가정과 회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유산균발효유 시장 1위(점유율 40%)라는 위치를 지탱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앞으로 이런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보다 활발하게 마케팅과 판촉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야쿠르트는 봉사활동과 문화행사도 열심히 전개중이다. 지난 75년부터 매월 전 임직원 급여에서 일정액을 떼내 "사랑의 손길펴기운동"을 진행중이고 "전국어린이건강글짓기대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도 열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