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로저 무어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친선대사가 북한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이 방송 인터넷 홈페이지(www.rfa.org)에 따르면 무어 친선대사는 RFA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 영양실태와 왜 북한을 도와야 하는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텔레비전 촬영팀과 함께 방북하길 희망해 왔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촬영 테이프를 외부로 반출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간접 통보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열렬한 영화팬이어서 방북 문제가 쉽게 풀릴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스위스 제네바로 돌아가는 대로 북한대표부에 직접 방북신청을 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