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영 < 중소기업청장 >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퀄컴사는 미국 1백대 기업중 하나다. 이 회사는 연간 27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한국에서만 매년 약 2억달러의 로열티를 가져간다. 이 회사가 불과 17년 전 샌디에고의 한 피자가게 2층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초라하게 출발을 했었다면 누가 믿겠는가. 문명사적인 지식정보혁명이 시작되면서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퀄컴사와 같이 맨손으로 창업한 기업이 몇 년만에 세계적인 거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첨단업종뿐만 아니라 전통 제조업에서도 신기술과 디지털화의 결합을 통해 가능하게 됐다. 지식과 정보가 중요한 생산요소로 등장하게 되면서 기업환경이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또 산업의 중심축이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소기업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 정부도 국민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비전있는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하는데 역점을 두어 왔다. 정부는 창의성과 전문성을 가진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했다. 최근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월 4천여개 기업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세계 3~4위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한 창업활동은 경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정부는 2005년까지 기술력있는 5천개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여 집중 육성한다. 이들 기업에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산업은행 등 8개 시중은행에서 별도 심사 없이 자금을 지원한다. 금융.세제 등 각종 지원수단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모든 중소.벤처기업이 기술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산.학.연간 협력기반, 기술이전시스템 등의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아가고 있다. 또 2006년까지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을 매년 1천개씩 수출기업화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제품 수출대행사 지정제도.를 도입하여 중소기업의 수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만으로 일류기업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은 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까다로운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여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것이다. 기업인 스스로 투철한 자기개혁과 경영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에 바탕을 둔 기업경영으로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추구하는 내실경영을 해야 한다. 기업의 자기혁신 및 내부역량 극대화 노력과 정부의 정책이 효과적으로 결합될 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일류기업이 많이 배출된다. 앞으로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미국의 퀄컴사와 같이 세계시장의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