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F조의 경기가 2일 저녁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조에 속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 등은 다른 조에 속했다면 최소한 8강까지는 진출할 것으로 점쳐지는 강호들. 백중세의 전력인 만큼 각 팀은 첫 경기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승패를 떠나 바티스투타 오언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골사냥도 볼거리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개막전부터 불기 시작한 '검은 돌풍'이 특유의 개인기로 무장한 남미 대륙까지 뒤덮을 수 있을까. 남미 최강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 축구의 대표 주자 나이지리아가 2일 오후 6시30분 일본 이바라기현 가시마 월드컵경기장에서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인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일단 아르헨티나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아리엘 오르테가,에르난 크레스포로 짜여진 '삼각편대'를 축으로 한 막강 화력의 공격진을 보면 전문가들이 왜 아르헨티나를 우승 1순위로 지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3-3-1-3' 전형으로 비교적 수비가 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나이지리아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나이지리아는 뛰어난 체격조건과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 축구로 '맞불작전'을 계획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돈 문제로 축구협회와 선수들이 여러 번 대립한데다 갑작스런 감독 교체와 협회 내의 뇌물 스캔들 등 경기 외적인 문제로 저평가됐던 팀이지만 실력만큼은 엄연히 정상급이다.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나이지리아도 노련한 오거스틴 오코차가 플레이 메이커로 나서고 투톱에는 줄리어스 아가호와와 누앙쿼 카누가 발을 맞추게 된다. ◆잉글랜드-스웨덴=F조의 또 다른 빅매치인 잉글랜드와 스웨덴전은 2일 오후 6시30분 일본 사이타마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잉글랜드는 부상에서 회복한 '프리킥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과 애슐리 콜 등이 출장해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4-4-2 전형을 구사하는 잉글랜드는 '골든 보이' 마이클 오언과 에밀 헤스키를 투톱으로 세운다. 역시 4-4-2 전형으로 맞서는 스웨덴은 프레드리크 융베리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장,베컴과 진검 승부에 나선다. 여기에다 슈팅에 관한 한 세계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득점 기계' 헨리크 라르손이 마르쿠스 알베크와 투톱을 이뤄 잉글랜드의 막강한 포백 수비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