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한국'을 향한 휘슬이 울렸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31일 오후 8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경기를 시작으로 한달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월드컵사상 처음으로 2개국에서 공동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32개국이 14일까지 한.일 두나라의 20개 경기장에서 8개 조별리그를 벌인 뒤, 15일부터 16개국이 결승토너먼트를 치러 21세기의 첫 FIFA컵 주인공을 가린다. 3.4위전은 25, 26일 서울과 일본 사이타마에서, 결승전은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우승국이 모두 참가,어느 대회 보다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D조의 한국은 4일 오후 8시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폴란드와 첫 경기를 갖고, 월드컵출전 6번째만의 본선 첫승과 16강진출 가능성을 확인한다. 이어 10일 오후 3시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미국과, 14일 오후 8시30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포르투갈과 맞선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동방으로부터"란 주제로 펼쳐진 30분간의 개막행사는 IMT2000 등의 첨단정보통신기술을 이용,동양적 어울림(相生)의 옷을 입힌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전파했다. 지구촌 각지에서 찾아온 손님을 환영하는 축하무용과 취타대공연에 이은 김대중 대통령의 개막선언으로,6만5천여명이 가득 메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감동과 환희의 물결로 넘쳤다. 특히 관중석에서 관중들의 손으로 옮겨진 커다란 '어울림천'을 날줄과 씨줄로 엮어 '어울림의 바다'를 펼치는 순간, 동양적 화합과 어울림, 나눔의 의미가 절정을 이루었다. 개막식에는 공동개최국인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비롯한 국가수반, 제프 블래터 FIFA회장 및 르노 알리안츠 유에스스틸 등 초일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