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급락하며 종합지수 800선과 코스닥 70선이 무너졌다. 이로써 주가는 5개월 양봉이후 2개월연속 음봉을 기록했다. 개장초 외국인 선물매수로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오며 반등시도를 보였으나 전날에 이어 외국인이 현물을 700억원 이상 내놓자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나스닥지수 반등폭이 미미해 억눌린 투자심리를 돌려놓지 못했고 수급악화 부담에 따른 불확실한 전망으로 저가매수가 제한됐다. 미국 시장 불투명성속에 다음달 선물옵션 만기를 앞두고 1조원대까지 쌓인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의 매물화 우려가 여전히 하락의 주요 배경이었다. 시장관계자들은 향후 750선 전후에서의 지지를 탐색하면서 보수적인 대응을 권했다. 31일 종합지수는 사흘째 내려 796.40으로 전날보다 19.21포인트, 2.36% 하락했다. 지난 2월 25일 791.48이래 석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69.78로 0.60포인트, 0.85% 내려 5개월만에 70선이 붕괴되며 이틀째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음식료담배, 의료정밀, 디지털컨텐츠, 인터넷, 소프트웨어, 건설기계, 전기가스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려 하락종목이 1,024개로 상승종목의 두배에 달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KT가 2~4% 내렸고 LG전자, 신한지주, 삼성전기 등은 4~6% 하락하는 등 지수관련주 대부분이 내렸다. 원화 강세의 수혜주인 한국전력을 비롯해 LG카드, 기아차 등이 소폭 올랐고 그간 낙폭이 깊었던 휴맥스, 엔씨소프트, 국순당, 새롬기술 등은 3~5% 올랐다. 한글과컴퓨터, 이네트, 씨큐어테크 등 인터넷관련주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저가 장기소외주로 순환매가 유입됐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쉬었다가 IT주를 중심으로 다시 매도를 재개한 것과 달러화 약세 등이 부담스럽다"며 "선물 옵션 만기일까지 750선을 잡고 조심스런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