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중국 베이징에 '여의도 트윈타워' 형태의 본사건물을 건립, '한.중 쌍둥이빌딩 시대'를 연다. 30일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LG는 떠오르는 중국시장에 진출한 각 계열사들을 같은 건물에 입주시킴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국에 본사건물을 짓기로 했다. LG는 쌍둥이 빌딩을 짓는데 LG전자 등 5~6개 계열사에서 모두 5천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전자 화학 등 계열사별로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국 투자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LG가 중국 본사건립에 나선 것은 중국을 '일등 LG' 달성을 위한 교두보로 삼기 위한 장기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한 구본무 LG 회장은 "미래를 위해 철저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며 "중국을 함께 발전해 갈 동반자로 인식해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최근들어 중국내 사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후이저우시 광스토리지 제2공장을 완공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20% 늘어난 1억2천만달러를 프로젝션TV 평면모니터 에어컨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24만t인 LG다구법인의 PVC 연산능력을 오는 2005년까지 64만t으로 늘려 중국내 1위 업체(점유율 16%)로 도약키로 했다. ABS 연산능력 15만t으로 중국내 1위 업체인 LG용싱도 올해말까지 이를 30만t으로 늘려 1위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LG마이크론은 지난 22일 푸젠성 푸저우시에 CRT용 섀도마스크 합작공장을 설립, 내년 8월부터 연간 1천1백만장을 생산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미 세계 섀도마스크 시장점유율 32%로 세계 1위이며 합작공장이 가동되면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게 된다. 이밖에 LG생활건강 LG이노텍 LG산전 LG마이크론 등도 중국시장에 진출해 있다. 손희식.박민하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