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불안에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하며 종합지수가 일주일만에 830선으로 밀렸다. 코스닥지수도 73선이 붕괴되며 체감도가 크게 낮아졌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61포인트, 1.60% 내린 835.19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21일 837.56 이래 다시 830대로 내려섰다. 코스닥지수는 72.47로 1.60포인트, 2.16% 하락, 지난 2월 7일 72.45 이래 거의 넉달만에 72선으로 급락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 다우지수가 10,000선이 붕괴된 데다 나스닥도 약세를 보였고 달러/원 환율이 급등락하는 와중에 프로그램 매매에 연동되는 장이 이어졌다. 프로그램 매도는 4,300억원 이상 출회되면서 지수관련주를 비롯해 시장 압박을 가중시켰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종목이 크게 증가했다. 거래소에서는 하락종목이 615개로 상승종목 174개를 압도했고, 코스닥에서도 613개의 하락종목이 양상되며 시장 전반으로 약세 마인드가 퍼졌다. 코스닥 상승종목은 139개였다. 업종별로도 코스닥은 전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거래소는 전기가스와 운수창고업종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거래소의 경우 프로그램 매매 연동에 따라 장후반 선물 데이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반등, 프로그램 매수가 증가하면서 지수 낙폭을 다소 줄였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주기도 더욱 단축, 장중 매수매도 전환이 기민해지며 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삼성전기, 기아차, 신한지주, 삼성SDI 등이 2% 이상 빠졌고 SK텔레콤, KT, 국민은행, 포스코 등은 장후반 반발매수로 약보합 수준으로 마쳤다. 한국전력은 원화강세 수혜 기대감에 삼성전자 우선주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정부의 개입 경계감을 바탕으로 국책은행의 지지매수가 유입되며 1,230원대에서 급등락을 펼쳤다. 대우증권의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시장 불안에다 6월 선물옵션 만기를 앞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매에 연동되는 장이 이어졌다"며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800선 지지를 탐색하는 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