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4:53
수정2006.04.02 14:55
달러화 약세가 이어져 연말까지 달러/원 환율이 1,200원선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미·일 경기와 달러화 동향' 보고서에서 경상 수지 적자를 보전해 왔던 미국으로 자본 유입이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말 달러/엔 환율은 120엔,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전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 기업의 수익이 불확실하고 금융기관의 투명성이나 회계법인 및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불신이 고조됐다며 이로 인해 미국 시장이 더 이상 국제자본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경제의 호전, 한국의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1,200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엔화보다는 원화 강세 요인이 커 빠르면 내년부터 엔/원 환율도 1,000원선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것이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 경제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전영재 수석연구원은 "달러화 약세는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악화로 이어져 미국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연방기금금리의 인상으로 연결될 경우 상황은 더 안좋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영재 연구원은 "미국으로의 투자 유입 둔화는 미 증시와 세계 증시의 동반 침체, 국제 투자자본의 부동화로 이어져 국제금융시장이 교란될 수도 있다"며 "국제자본의 부동화가 진행되면 위험도 높은 나라에서 투자자금이 급속히 유출, 일부 개도국은 외환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