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월드컵기념' 전시 풍성 .. 개항기 사진.풍속화 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선은 모자의 나라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모자의 종류가 다양했다"(버튼 홈즈,영상여행기,1914) 개항을 전후해 서양인들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이다.
상주가 쓰는 방갓,도포,갈모를 비롯해 초립,탕건,망건,정자관,굴레와 호건,국상때 쓰는 백사모,반가부녀자들이 외출때 쓰는 조바위 등 수많은 종류의 모자를 쓴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한.일 월드컵을 맞아 29일부터 8월26일까지 마련하는 기획전 "코리아 스케치"는 개항기 서양인들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주제는 "파란눈에 비친 조선".당시 서양인들이 남긴 그림,사진,책 등의 자료를 통해 조선의 문화와 사회상을 보여준다.
조선을 길쭉한 섬나라로 그린 네덜란드 지도(1673년),조선인을 인디안 원주민처럼 상상해 묘사한 프랑스인 셍 소베 신부의 그림(1806년),'하멜 표류기' 독일어판(1670년) 등이 전시된다.
또 1900년 파리박람회에 출품했던 네덜란드인 휴버트 보스의 고종황제 어진(御眞)과 옥좌 모형,궁중생활,여성과 아이들의 노동과 놀이모습,관혼상제 풍습,조선인의 차림새 등도 꼼꼼히 되살려 놓았다.
실물 크기로 재현한 1910년대 초창기 전차에 직접 앉아 볼 수도 있다.
또 박물관 야외전시장에는 개항기 서울거리가 재현돼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일본미술명품전'과 '조선시대 풍속화전'이 오는 7월14일까지 열린다.
'일본미술명품전'에서는 고대부터 근세까지 일본 미술을 대표하는 회화 조각 공예품 서적 고고자료 등의 국보급 문화재 1백89건 2백98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 국보인 제석천상,일본서기,연당초무늬마키에 경전함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조선시대 풍속화전'에는 선정(善政)태평,아취와 풍류,생업과 휴식,신앙과 기복 등 4개 주제별로 조선시대 궁중과 지배층 평민층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풍속화들이 나와 있다.
김두량 김덕하의 '사계산수',김홍도의 '풍속화첩-씨름',신윤복의 '여속도첩-전모를 쓴 여인' 등 조선시대 풍속화 2백여점을 전시중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월드컵 및 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신라의 금동불' 특별전을 7월24일까지 연다.
서울 뚝섬에서 출토된 금동불좌상과 삼국의 금동불을 함께 전시해 신라금동불에 깃든 정신세계와 미의식을 보여준다.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국보 제184호 금동관음보살입상,일본의 보물급 문화재인 나라현 반야사 소장 금동약사불 입상 등 53점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국립대구박물관은 '한국 전통복식 2천년'을 오는 8월4일까지 마련하며 국립광주박물관은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남도의 문화예술적 역량을 볼 수 있는 국보 보물 지방문화재를 망라한 '남도명품전'을 7월14일까지 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