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항이 변하고 있다. 최근 일본 경기 침체의 장기화 등으로 수출입 화물이 줄어들면서 단순 물류거점보다는 도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사카항내 수출입 화물의 선적 실적은 지난 95년 고베항의 지진으로 잠시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96년부터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95년만해도 1억2천1백66만t에 달했던 오사카항내 수출입 화물 선적량은 96년 1억4백64만t,98년 1억t을 밑도는 8천6백69만t으로 떨어진뒤 2000년에는 9천2백95만t을 기록했다. 오사카시 준야 마루야마 공보실 사무관은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와 고베항의 조기 회복이 겹치며 수출입 화물이 감소하고 있다"며 "단순 물류기지 기능만으론 수익성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배후단지를 주민들에게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사카시는 이같은 점을 감안,오사카항 전면에 1958년부터 인공적으로 쌓아올린 전체 1천6백63ha 규모의 3개 매립지에 대한 장기 개발 청사진을 일찌감치 세웠다. "테크노포트 오사카"라는 이 계획은 기본적인 물류시설외에 주민들이 바다와 친화될 수 있는 스포츠.레저단지,주택가,자연공원 등을 세워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매립작업이 가장 먼저 끝난 사키시마(섬)에는 13개의 컨테이너 선적장이 이미 들어섰다. 섬 중앙에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업체들을 끌어들일 "코즈모 광장"을 건설했다. 오사카항 우측에 자리잡은 마이시마의 컨셉(concept)은 "스포츠 아일랜드". 부지의 30%가량만 물류단지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야구장 등 스포츠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매립 작업이 진행중인 유메시마의 경우 아파트 등 주택가를 세우고 그 주위에 자연공원 인공녹지를 건설해 환경친화적 거주공간을 창조할 계획이다. 오사카=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