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장소로 자리잡은 패밀리레스토랑.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1백 가지가 넘는 메뉴를 갖춰 요즘엔 중장년층의 발길도 부쩍 잦아졌다. 세련된 직업을 찾는 젊은이들이 좁은 취업문을 뚫고 밀려드는 몇 안되는 업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패밀리레스토랑에선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을까. 그들의 하루는 일반인들과 어떻게 다를까.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매장인 베니건스 도곡점. 외국 저택을 옮겨 놓은 듯한 외관에 넓은 주차장이 딸린 이 곳엔 1백20여명의 직원 및 아르바이트생들이 있다. 사령탑은 점장.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로 불리는 점장 밑엔 부점장(Senior Manager)와 매니저 8명이 파트별로 매장을 관리한다. 손님과 최일선에서 마주치는 직책은 서버 호스트 바텐더 등이다. 특히 손님을 안내하고 테이블을 세팅하는 호스트와 음식을 가져오는 서버는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주축을 이룬다. 요즘엔 바 문화가 퍼지면서 바텐터의 중요성도 한층 높아졌다. 이들의 일과는 일반 사무직 근로자들과는 판이하다. 업무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되지만 10시께 대부분 출근,손님맞이 준비를 한다. 1백20명은 4교대로 나뉘어 보통 하루에 8시간씩 일을 한다. 하루 종일 서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체력을 필수다. 도곡점 박숙자 점장이 "직원 채용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체력"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은 오후 7시에서 9시. 밀려드는 손님들로 6백여 좌석은 만원을 이룬다. 채용은 수시로 이뤄진다. 새로 매장을 열 때는 매장당 1백명 정도를 뽑기도 한다. 베니건스 도곡점엔 관광.호텔.요리 등 관련 학과를 나온 직원들이 많다. 취업시 가산점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서비스 정신"이란 설명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는 만큼 자신을 죽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