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자는 포인트, 돈 되게 쓰자 ] 소비자들이 카드결제를 선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마 연말정산때 받게 되는 소득공제혜택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소득공제 못지 않은 장점이 바로 포인트의 활용이다. 포인트는 카드대금결제시 현금처럼 쓰거나 포인트에 해당하는 사은품으로 교환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소득공제에 따른 세금절감액은 연 1천만원어치를 카드로 결제할 경우 보통 연 10만∼20만원 정도지만 포인트제도를 잘 활용하면 그 이상의 혜택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포인트제도에 대해 잘 몰라 활용률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적립한지 5년 이내에 사용해야 하는데 사용자들이 이를 미처 챙기지 못해 쌓인 포인트의 70% 이상이 사장되고 있는 것이다. ◆ 포인트란 =카드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금액에 따라 일정비율로 적립해 주는 점수를 말한다. 지난 1995년 외환카드가 처음으로 포인트제도를 도입했다. 적립비율은 보통 이용금액의 0.2% 안팎이지만 카드사들의 포인트마케팅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엔 1% 이상 적립해 주는 카드도 많이 등장했다. 포인트는 카드회사 입장에선 고객이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돌려줘야 하는 빚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쓰지 않고 사장되는 포인트가 많은데다 일정 규모(대개 1만 포인트) 이상 축적한 뒤에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동양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 포인트는 적립 이후 5년 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된다. ◆ 적립 및 사용현황 =LG카드는 흩어져 있던 포인트제도를 '마이LG포인트'로 통합한 지난해 2월부터 올 3월까지 총 4백30억원의 포인트를 적립했다. 이중 사용된 포인트는 30억원으로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96년부터 포인트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국민카드에는 지난해 말까지 5백60억원이 적립됐으며 그동안 사용한 포인트는 73억원이다. 또 비씨카드는 최근 3년(1999∼2001년) 동안 1천2백41억원의 포인트를 적립해 줬다. 지난 한 해만 놓고 보면 6백81억원이 적립돼 10%를 조금 웃도는 69억9천만원이 사용됐다. 외환카드의 경우 유효기간이 지난 95년과 96년의 포인트 사용률이 각각 25.2%, 27.2%에 달했다. 적립된 포인트의 70% 이상이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된 셈이다. ◆ 활용방법 =카드사별로 포인트 사용법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잘 알고 있어야 한다. LG카드 포인트로는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전국 3만여개의 특별가맹점에서 포인트 사용의사를 밝히면 결제금액을 그만큼 깎아준다. 삼성카드도 삼성전자 제일모직 등 3만5천여개 특별가맹점에서 대금결제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국민카드와 비씨카드는 포인트로 카드이용대금을 결제하는 '캐시백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결제일 하루 전까지 전화로 신청하면 적립된 포인트만큼 카드대금을 깎아준다. 포인트는 온라인상에서 활용도가 더 높아진다. 카드사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쌓인 포인트 규모에 따른 사은품 증정도 많은 카드사에서 시행되고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전화로 사은품을 신청하면 된다. ◆ 포인트교환 =신용카드 사용으로 쌓은 포인트는 항공사의 마일리지나 정유회사 유통업체 등의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다. 이른바 '포인트 스와핑'이다. 국민카드의 빅맨포인트는 아시아나항공 롯데마그넷 현대정유 KTF 등과 교환할 수 있다. 팝포인츠 포인트파크 등의 교환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해외여행이 잦은 사람에게는 동양카드의 아멕스카드가 좋다. 아멕스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퍼시픽 등 4개 항공사와 마일리지를 제휴하고 있다. 또 비씨카드의 '탑포인트'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꿀 수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 자료협조 : 여신전문금융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