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 수혜주에 주목하라. 은행들이 오는 7월부터 주5일 근무에 돌입키로 하면서 반사이익을 볼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식시장이 게걸음을 하는 바람에 강력한 테마로 부상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일부 종목의 주가는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5일 근무의 시행이 관련 기업의 매출증가 등 영업실적에 어느 정도는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패턴의 변화로 실질적인 수혜가 가시화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작년부터 테마주로 거론되면서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관련주 안에서도 옥석 가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어떤 종목이 있나 =금융자동화기기와 보안관련 업체가 우선 관심대상이다. 토요일에 은행이 문을 열지 않을 경우 현금인출기 등 금융자동화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련종목으로는 청호컴넷 한국컴퓨터 한네트 한틀시스템 나이스 등이 꼽힌다. 무인점포가 늘어나면 보안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에스원 에스오케이 등 보안경비업체와 하이트론시스템즈 코맥스 코디콤 아이디스 등 폐쇄회로TV 및 DVR(디지털보안장비)업체 등도 관심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여가시간 증가로 레저관광.숙박업체인 하나투어 호텔신라 엔터테인먼트업체인 플레너스 CJ엔터테인먼트 강원랜드 에스엠 예당 YBM서울음반 등도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주인 현대백화점 신세계 대구백화점 현대DSF 홈쇼핑주인 LG홈쇼핑 CJ39쇼핑 레저용차량(RV) 수요 증가에 따른 자동차주 등도 관련주로 분류된다. 주5일테마 약효 있나 =전문가들은 주5일근무 테마가 다른 테마주와 달리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민철 연구원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소득수준 향상이 5일근무제와 맞물리고 있다"며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을 감안하면 관련주의 실적호전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려되는 점은 테마주의 약효가 상당부분 반영된 데다 최근 시장이 조정세를 나타내 강한 테마를 형성하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테마를 이끌며 초강세를 나타낸 청호컴넷 한네트 나이스 등 금융자동화기기 업체는 다음날 상승탄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약세로 전환됐다. 24일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테마주로 부상하며 강세를 보였다. 각론으로 접근해야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자동화기기나 보안관련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주5일 근무가 소비를 유발하는 여러 요인중 하나이기 때문에 소비관련주의 수혜 정도는 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5일 근무가 제조업체로까지 확산돼 본격적인 생활양식의 변화를 가져올 경우 수혜폭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김민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여행이나 오락문화 영화음반 외식산업 등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