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의 독신 여성 성직자(교무)인 정녀(貞女)들이 3년만에 한자리에 모여 우리 사회의 영성 회복을 촉구하고 부정부패 척결을 다짐한다. 원불교 정녀들의 친목 모임인 정화단(貞和團)은 다음달 3일 오전 10시 서울 흑석동 원불교 서울회관 대법당에서 '정화인의 날' 기념대회를 연다. 8백60명의 정화단원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생명·평화·통일 기원식'을 갖고 '맑고 밝고 훈훈하게 운동본부'를 출범시킬 예정.'맑고 밝고 훈훈하게'는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좌산 이광정(李廣淨) 종법사가 제창한 것으로 표정과 인격과 사회와 자연환경을 그렇게 가꾸자는 뜻이다. 표정은 천진무구하고 집착 없이 솔직하며 인정스러울 것,인격은 오염되지 않고 자비와 은혜가 충만할 것을 지향한다. 또 사회환경은 정의와 합리가 정착되도록 하고 서로 도우며 은혜를 주고받을 것,자연환경은 조화와 균형을 이뤄 은혜를 느낄 것을 좌산 종법사는 강조한다. 정화단은 이날 운동본부 출범과 함께 맑은 영성 회복을 위한 부정부패 척결과 사회정화,훈훈한 인정을 베푸는 세상 개척,평화통일을 위한 경제·문화 교류사업 동참 등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한다. 사회 지도층의 부패와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사회병리 현상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6·3 지방선거와 연말 대통령 선거 등을 통해 의식 개혁은 물론 정신 개벽의 교화운동이 필요하다는 게 정화단의 설명이다. 올해로 창립 43주년을 맞는 정화단 모임은 3년마다 열리며 대전교구장 이혜정 교무가 총단장을 맡고 있다. 1천8백여명의 원불교 교무 가운데 여성은 1천2백여명으로 전원이 독신인 정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