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표사업자 선정의 핵심 로비역으로 지목된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체포된 데다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정치인 후원금리스트가 언론에 보도됨에 따라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씨의 체포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최규선씨의 20만달러 제공설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또 여야 전현직 의원 21명에 후원금을 제공했다는 TPI 내부문건이 확인돼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희완 검거 초긴장=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2일 김희완씨의 검거에 대해 한목소리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씨는 민주당 설훈 의원이 주장한 '이 총재측 20만달러 수수설'을 풀어줄 핵심인물이라고 지목받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범구 대변인은 "20만달러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요구했고,이해찬 의원은 "김씨는 최씨와 함께 미군 용산기지 이전 세미나 개최에 개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씨와 이 후보의 접촉여부에 대한 진상규명을 기대했다. 설훈 의원은 "김씨가 수배된 이후엔 만나지 못했다"고 밝힌 뒤 20만달러 제공설 제보자에 대해선 "말할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그동안 의문으로 남아있던 각종 의혹들이 낱낱이 밝혀지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특히 최성규 전 총경의 도피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허태열 기획위원장은 "검찰이 김씨 체포조를 만들자마자 체포된 점에서 기획체포 내지 짜맞추기 의혹이 든다"고 말했고,이 후보측 관계자는 "설훈 의원에 대한 수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TPI자금 누가 받았나='기부금 내역'이란 타이거 풀스 내부문건에는 민주당 길승흠 전의원이 9백만원,신낙균 전문화관광부 장관이 7백만원,노무현 후보와 김한길 전의원이 각각 5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있다. 이협 장영달 의원이 3백50만원,신기남 김원길 의원과 박세직 전의원이 3백만원,정균환 의원 2백50만원,김부겸 의원 2백만원,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1백50만원을 받았다. 또 김홍일 최재승 의원과 박성범 이경재 최희준 조세형 전의원이 1백만원,남경필 의원과 조찬형 전의원이 각각 50만원,서정화 의원도 10만원을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후원금을 받은 뒤 정상적으로 영수증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 후보는 "참모진이 모금한 것으로 안다"며 수수여부를 시인한 뒤 돈의 용처에 대해선 '모른다'고 일축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