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테르의 주원료인 테레프탈산(TPA) 가격이 올들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t당 375달러(아시아지역 항구 도착가격 기준, CFR)에 수출되던 TPA 가격이 2월 이후 중국의 수입수요 급증과 세계경기 회복기대 등에 따라 급등세를 나타내 이달들어 t당 610-620달러까지 뛰어 올랐다. 국내외 주요 TPA 업체들이 오는 6월에는 t당 630달러까지 올린다는 방침이어서 이같은 가격 급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말 2002년도 수입수요를 320만t 전후로 예측했으나 중국내 화섬업체의 가동률 상승 등에 따라 올들어 수입수요를 400만t 전후로 수정하는 등 TPA 수입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최근 케이피케미칼 울산 용연공장의 TPA 생산설비 고장에 따른 공급감소도 TPA가격 급등세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 삼남석유화학 등과 함께 생산규모 면에서 국내 TPA 3사 가운데 하나인 케이피케미칼은 지난달 울산 용연공장 TPA 생산설비 일부가 사고로 파손되면서 전체 110만t 생산능력 가운데 25% 가량 가동이 줄어든 상황이다. 케이피케미칼은 용연공장 설비를 복구하는데는 최소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6월부터 시작되는 공장 정기보수도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남석유화학은 6월중 공장별로 10-14일간 정기보수를 실시할 계획이고 삼성석유화학 서산공장도 6월중 2주동안 정기보수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PA 가격은 올 3.4분기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4.4분기에 들어서는 아시아지역 주요 업체들의 증설물량이 나오면서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