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전총리는 17일 '최규선 비리'에 포스코가 연루돼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최근의 포스코 경영상태를 강력한 어조로 질책했다. 포스코 명예회장인 박 전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에서 귀국,인천공항에 마중나온 황경로 전 회장,안병화 전 사장 등 포스코 전현직 임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 34년 역사에 중대한 오점을 찍었다"며 최근의 비리연루에 대해 현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총리는 특히 "내가 25년 동안 재직하며 외압,청탁을 단절하느라 병이 다 들었는데 창업자로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고 "내가 죽을 때까지 결정적인 순간이 있으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창업자로서의 권한을 적극 행사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 철학대로 경영하면 공기업이든,민간기업이든 똑같은데 권력줄이나 잡아보려고 엉뚱한 생각을 하니까 그렇게 된 것"이라고 현 경영진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정치활동 재개여부에 대해 "내가 직접 정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앞으로 나라 정치가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볼 것"이라며 향후 정국상황을 예의주시할 뜻을 비쳤다. 공항에는 청와대 조순용 정무수석과 한영수 차수명 전 의원, 포스코 관계자 등 1백여명이 마중나왔다. 오춘호 기자 ohch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