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측 내정자를 제치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전격 선출돼 화제를 모았던 강금식 성균관대 교수가 국회 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강현욱 민주당 의원(전북 군산)이 전북 도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오는 8월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강 교수가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지난 3일 정부측 내정인사였던 이진설 서울산업대 총장을 제치고 민간위원장(정부위원장은 전윤철 부총리)에 선출돼 파란을 일으켰다. 재경부 관계자는 "강 교수의 보궐선거 출마가 사실이라면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재경부측은 "강 교수의 국회의원 출마는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해야 할 공자위의 위상에 흠집을 내는 것"이라며 강 교수가 스스로 위원장직을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법 위에서 공자위를 좌지우지하려는 관료들이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별소리를 다 한다"며 맞섰다. 그는 "민간위원장이 된 뒤 상황이 바뀌어 보선 출마 뜻을 비쳤을 뿐 처음부터 출마를 염두에 두고 민간위원장 자리에 앉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군산 보궐선거에는 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관료들이 (나를 몰아내려고)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나 공자위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뜻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자위는 지난 3월27일 정식회의를 연 뒤 민간위원장 선임 파동으로 한달반째 공전(空轉)중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