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이 4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우려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 가격은 전월 대비 9.2% 급등했다. 산유국의 감산과 미국의 소 도축량 감소 등에 따른 공급 부진으로 원유 우피 천연고무 등 주요 품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같은 상승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1월(18.3%)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중간재 가격도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주요국의 화학공장 보수 등으로 석유제품(5.0%) 화학제품(5.3%) 등의 가격이 올라 전월대비 1.5% 상승했다. 원재료·중간재를 합친 가격 상승률은 2.5%였다.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은 작년말까지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올 들어 1,2월 각각 0.5%씩,3월 1.3% 상승하는 등 4개월째 상승세를 지속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값 등 원재료·중간재 가격이 크게 올라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압박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