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미국 테러사태 영향으로 감소했던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외환파생상품거래가 달러/엔의 변동성 확대로 큰 폭 증가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분기 외국환은행의 총외환거래 규모는 일평균 90억7,000만달러를 기록, 전분기보다 3억4,000만달러,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중 99억6,000만달러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총외환거래 규모는 9·11테러 영향으로 3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었다. 올 1분기 현물환 선물환 외환스왑 등 외환매매거래 규모는 일평균 81억5,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억6,000만달러, 3.4% 증가했다. 실수요와 연관성이 높은 현물환거래는 2.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선물환 및 스왑거래는 각각 5.8%, 5.7%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줄어 거래유인이 크지 않았지만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이 확대되고 비거주자와의 역외선물환(NDF) 거래도 증가한 데 따라 외환매매거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선물 스왑 옵션 등 외환파생상품거래는 9억2,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7,000만달러, 8.6%나 증가했다. 이자율 관련 거래는 당분간 주요국 금리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배경으로 27.8% 줄었으나 통화관련 거래는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31.4%나 신장됐다. 한편 총외환거래에서 외국은행 지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연중 49.8%에서 올 1분기 52.4%로 확대됐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