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권리찾기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반면 남성들은 이런 변화에 어리둥절해하며 남자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도대체 남성은 누구이며 남성문화는 무엇이 문제인가? EBS TV의 '21세기 여성특강'은 오는 22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남성,그들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우리 사회의 남성을 철저하게 해부한다. 특히 이번 강의는 여성학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남성학자인 정유성 서강대 교수가 진행한다. 오는 22일엔 우리시대 '아버지'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70·80년대 성장 이데올로기가 우리 삶을 지배해오는 동안 아버지들은 직장에 파묻혀 가족들과 같이 살면서도 따로 '노는' 존재가 돼 버렸다. 하지만 세상이 변해가는 동안 가족들은 더 이상 아버지를 맹목적으로 존경하지 않게 된 것이다. 제작진은 이제 아버지들이 가정의 지배자가 아니라 함께 사는 구성원이 돼야함을 일깨워준다. 제2편 '남성되기,남성으로 살기'(29일)에선 남성다움으로 태어나는 것이 이 사회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남자 아이들은 어머니의 기대나 또래집단의 영향,매스컴 등을 통해 주입되는 가부장적인 남성다움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남성이 된 후에도 남자답게 살도록 사회로부터 끊임없이 강요당한다. 다음달 5일엔 제3편 '따로와 끼리에서 나눔과 섬김으로'가 방송된다. 남성들이 학연,지연,혈연 등을 기준으로 사람을 '따로'와 '끼리'로 가르고 나누는 가부장적 문화에서 벗어나 열린 인간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삶터를 가꾸는 일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다. 제4편 '양성 평등 교육,이렇게 하자'(6월12일)에선 청소년 사이에서도 발견되는 가부장적 문화의 잔재들을 짚어보고 열린 사회에 걸맞은 구성원으로서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고민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