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엔 약세로 나흘만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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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저치까지 내렸던 환율이 나흘만에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이 128엔대로 오른 상승세가 반영됐다.
반면 외국인이 나흘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서고 1,280원대의 고점매도 인식이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14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90원 오른 1,279.3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달러/엔의 상승과 연계성이 떨어지면서 매도우위를 띠며 장중 하락 반전하기도 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은행간 거래가 힘겨루기를 했을 뿐, 수급상 크게 두드러진 바는 없었다.
엔 약세 요인외에는 매수세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으며 네고물량은 1,280원 이상에서는 여지없이 출회돼 '기본 방향은 여전히 아래쪽'이라는 인식을 보여줬다.
◆ 방향은 아래, 모멘텀 축적 필요 = 시장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추가로 내려설 것이란 기대감이 남아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본 방향은 여전히 달러/엔에 맞춰진 가운데 당분간 1,275∼1,285원 박스권에서 시간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대부분이 1,275∼1,280원 레인지를 두고 거래에 임한 탓에 이 범위를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며 "달러/엔도 상승했지만 속도가 느려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단기바닥을 찍고 오르고 있으나 방향은 다시 아래로 갈 것 같고 달러/원은 당분간 1,275∼1,285원에서 방향을 탐색할 것 같다"며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으나 신저점을 기록한 터라 모멘텀이 부족해 보여 시간조정을 거친 뒤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오르는 패턴을 따랐으나 1,280원대 업체 대기매물로 쉽게 오르기 힘들다"며 "장 막판 차익실현하며 포지션을 정리, 1,280원대에서 밀렸으며 내일은 1,277∼1,282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 달러/엔 128엔대, 외인 나흘만에 주식순매수 전환 = 달러/엔 환율과 외국인의 주식매매동향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달러/엔은 이날 상승세를 유지, 128엔을 상향 돌파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강세와 소매판매 등의 긍정적 전망으로 127.85엔으로 상승세를 보인 달러/엔은 이날 개장초 127.67엔까지 반락했다가 일본 재무성 관계자의 엔 강세 저지 발언을 계기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달러/엔은 한때 128.44엔까지 올라섰으나 다소 무거운 감을 드러내며 오후 4시 49분 현재 128.32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신용등급 평가와 관련, 무디스는 5월내에 조정결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일단 발표를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한단계와 두단계 하향 조정여부를 놓고 실갱이를 벌이고 있으나 이미 두단계 정도를 반영한 것으로 인식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56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6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장중 순매수 규모가 줄어 들긴했으나 나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 달러매수 심리는 누그러졌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엔 약세를 반영, 전날보다 1.60원 높은 1,279원에 개장한 환율은 개장직후 1,278원으로 내려선 뒤 달러/엔의 상승을 타고 9시 46분경 1,279.8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고점매도세에 밀린 환율은 달러/엔에 연동돼 1,277∼1,278원을 오가다가 달러되팔기(롱스탑) 등으로 하락 반전, 11시 19분경 1,276.90원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달러/엔의 128엔 상향돌파와 보조를 맞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환율은 1,278원선을 거닐다가 1,278.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높은 1,278.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1시 33분경 1,279.20원으로 오른 뒤 역외매도 등으로 1시 40분경 1,278.40원까지 되밀렸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의 오름폭 축소와 물량 공급으로 3시 17분경에 1,276.80원으로 장중 저점을 깼으나 장 후반 결제수요와 달러되사기(숏커버) 진행으로 재반등, 4시 22분경 1,280.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막판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1,280원은 지지되지 못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80.40원이며 저점은 1,276.80원을 기록, 장중 3.60원이 이동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2억6,06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9,12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3억8,500달러, 1억9,120만달러가 거래됐다. 15일 기준환율은 1,278.4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