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시장에서의 D램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14일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이크론 등 대형업체들 사이에 현물시장가격 급락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그동안 시장을 교란하던 위조제품들이 적발되면서 투매가 진정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오전 1백28메가 SD램은 개당 1.85~2.50달러에 거래됐다. 평균가격은 전일의 2.03달러에서 2.10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2백56메가 SD램도 7.90~9.00달러에 거래되며 평균가격이 전일보다 0.24% 오른 8.26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제조업체들 사이에 D램 가격이 제조원가밑으로 내려가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매물을 쏟아내던 마이크론에서도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대만의 한 경제지는 주요 업체들이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대규모 덤핑공세에 맞서 가격 지지를 위한 전략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시장에 나돌던 위조제품들이 적발되면서 현물시장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전문 사이트인 EBN에 따르면 파하드 타브리지 하이닉스반도체 미국 법인 부사장은 자사의 1백28메가 D램(133Mhz)을 위조한 제품 모듈이 중국 시장에서 대거 유통되고 있는 것을 적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타브리지 부사장은"중국이 거대한 D램 시장인 만큼 위조제품 유통에 각별히 우려한다"고 말하고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