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둔화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열 우려를 낳았던 소비심리 상승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3월중 사상최고치로 올라섰던 소비자기대지수가 7개월만에 상승세를 멈췄고 소비지출 기대지수도 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4월중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후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가 109.4로 사상최고치인 전달의 109.7에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지속돼온 소비자기대지수 급등세가 7개월만에 소폭의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구가 줄이겠다는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기대지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소비심리급등세가 꺾였다기 보다는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1-2개월 좀더 지켜봐야 추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급등세를 멈춘 것은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전달의 122.1에서 120.7로 떨어진데 요인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경기 기대지수 역시 사상최고치인 지난 99년 5월의 123.8에 거의 근접하고 있는 수준이어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속도가주춤해진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통계청은 말했다.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 역시 전달의 111.4에서 110.2로 하락, 향후 소비지출을 늘리려는 소비자들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승용차.가구 등 내구소비재 구매에 대한 기대지수는 97.6에서 99.3으로회복세가 이어졌다. 연령별 소비자기대지수는 월소득 250만원이상의 계층에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105.9에서 107.2로 상승했다. 소비자 전망조사는 도시지역 2천가구(20세 이상 기혼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매달 이뤄진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