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기를 틈타 국민연금 등 뭉칫돈을 운용하는 기관의 자금이 속속 증시로 투입되고 있다. 1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1천억원의 주식투자 자금을 자문사와 자산운용사를 통해 증시에 투입했다. 코스모투자자문에 순수주식형(주식편입비 90%)으로,유리에셋자산운용에는 인덱스형으로 각각 운용토록 위탁됐다. 일부 운용사는 이날부터 선물을 먼저 매수해 놓고 주식편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투입된 국민연금 자금은 올해 예정 규모인 6천억원 가운데 아직 집행되지 않은 2차분 3천5백억원 중 일부다. 또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이날 대한투신운용의 성장형 펀드에 1백억원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과 보험권의 주식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한 대형 시중은행은 지난주 3백50억원을 현대투신운용의 고성장추구형 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의 보험권도 회사별로 5백억∼1천억원의 주식투자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도 이달 중 1백억원의 자금투입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약속해 둔 상태며 한국증권금융도 운용사들로부터 프리젠테이션을 받고 증시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M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백50억원 규모의 정통부 사모펀드도 만기연장을 약속받았다"며 "지수 800 초반에서 조정이 멈추고 견조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금까지의 기관자금 집행시기가 앞당겨질 뿐만 아니라 기존에 투입된 펀드의 만기자금도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