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동문 '工大 살리기' 나섰다 .. 서울大공대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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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교수와 이 학교 출신 각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서울대 공대 동창회가 장학금 모금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급격하게 추락 중인 공대의 인기를 되살려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우수한 이공계 인력을 양성,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이장무 서울대 공대 학장은 13일 "최근 공대동창회 이사회에서 공대 신입생들을 위한 장학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기로 결정했다"며 "전체 공대 신입생중 최소 10%인 약 1백명에게 입학금과 1년치 등록금 전액인 4백만원 가량을 주겠다"고 말했다.
장학금 명칭은 '이공계 꿈나무 장학금'.
내년부터 4년간 공대 신입생들에게 지급된다.
서울대 공대는 지난해 입시에서 이공계 지원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심화되는 이공계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최근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을 공대 강단에 세웠다.
각 학부마다 '홍보위원' 교수까지 두고 고교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대 공대 졸업생들의 활약상과 공학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의 성공사례를 담은 홍보책자도 제작, 조만간 전국 초.중.고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여기에 공대동창회까지 가세해 '이공계 살리기'에 동참키로 한 것.
이미 이장무 학장과 권욱현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가 각각 4백만원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힌 교수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여종기 LG화학 사장, 이상철 KT 사장 등 공대 출신 대기업 CEO들이 대거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동창회 관계자는 "'윤종용 장학금' '이상철 장학금'처럼 장학금에 꼬리표를 달아 장학금을 쾌척한 서울대 공대 대선배와 신입생 후배를 1 대 1로 연결시켜 줄 계획"이라며 "신입생들이 단순히 돈만 받는게 아니라 이공계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