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중인 일본계 대금업체가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부여받아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대금업체들이 일본 대금업체들로부터 자금 유치에 나서는 등 국내 대금업 시장에서 일본계 자금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2일 A&O인터내셔날의 무보증 사모사채에 BBB-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소액으로 분산된 대출자산의 위험 수준이 일정하게 통제돼 큰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O인터내셔날은 일본의 10위권 대금업체인 AEL Co.가 설립한 대금업체로 1999년 3월부터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작년말 현재 총 자산은 2천3백48억원, 자본금은 1백84억원이다. 이 회사는 올 1.4분기에만 2백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대출잔액도 작년말 1천8백5억원에서 올 3월말에는 2천1백38억원으로 18.5% 늘어나는 등 이익과 영업규모가 급신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적격 신용등급 부여로 저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돼 성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사채업자 단체인 한국소비자금융연합회는 오는 17일 일본 소비자금융연합회 다니예스 고문을 초청, 국내 회원사의 일본 자금유치를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으로부터의 자금유치는 직접 출자 및 대출 형태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서울 명동의 한 사채업자는 일본 중소규모 대금업자와 합작으로 대금업체 설립을 추진중이다. 일본 대금업자는 이 업체에 총 1백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금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대형 대금업체인 아코모와 티크파이낸스 등도 최근 서울지역에 대금업체를 차렸다"며 "10여개이던 일본계 대금업체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토종 대금업자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