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난 7일이후 처음 장중 1,280원을 깨고 내렸다. 달러/엔의 움직임에 따른 거래패턴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아래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네고물량의 공급보다는 역내외에서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적극 처분하는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워버그주의보'에 의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외국인의 순매도가 1,600억원을 넘어섰으나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3.10원 내린 1,279.3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화 약세 재개로 약보합권으로 내려 1,284원/1,285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60원 높은 1,284원에 출발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1,282원에 체결된 뒤 1,282.80원까지 올라섰으나 달러/엔 반락, 네고물량 등으로 10시 21분경 1,280.20원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의 반등으로 추가 하락이 저지된 채 1,280∼1,281원선을 오가다가 달러매도(숏)가 강화, 11시 4분경 1,279.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하락 등으로 128.35엔으로 하락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8.52엔을 기록중이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빠르면 이날중 일본 신용등급을 2단계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예상이 엔 약세를 부추겼으나 저가매수가 달러/엔을 지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693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5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외국계증권사인 워버그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적극 팔고 있다는 설이 퍼지고 있으며 전날에 이어 전반적으로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물량 공급보다는 어제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이 의외로 커 이를 처분하는 움직임이 강한 것 같다"며 "일부에서 달러/엔 반등을 보고 1,282원선에서 달러매수(롱)플레이를 펼치다가 달러/엔이 다시 미끄러지자 스탑성 물량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280원은 쉽게 깨뜨릴 레벨이 아니라고 봤으나 의외로 강하게 아래쪽을 밀어보고 있다"며 "기준율보다 낮은 수준이라 물량 공급이 될 지 의문이나 추가로 내려가기에 다소 부담스럽지 않나 싶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