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로 예정된 방문기간에 현지 반체제 인사들과도 만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 측근들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혁명평의회 의장의 초청으로 쿠바를 방문하는 카터 전대통령이 16일 현지 반체제 운동가들과 만나 인권,종교문제 등관심사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터 전대통령은 특히 시민자유권 허용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청원운동을 벌이며 카스트로 정권 타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오스왈도 파야(50) 등 청원운동 지도자들과 만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또 쿠바당국이 평소 인권문제를 강조해온 카터 전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당초 복역기간보다 2개월 이른 지난 5일 석방한 정치범 블라디미로 로카(59)와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밖에 비정부기구인 쿠바인권국가화행위원회 위원장 엘리사르도 산체스와불법정당이지만 당국으로부터 활동을 허용받고 있는 민주연대당의 당수 헥토르 팔라시오스 루이스 등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카터 전대통령은 카스트로 의장을 비롯해 펠리페 페레스 외무장관, 90년대쿠바 경제개혁의 기수인 카를로스 라헤, 리카르도 알라콘 국회의장 등 쿠바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관심사를 논의한다. (아바나 AP=연합뉴스) yskwon@yna.co.kr